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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보며 선수 꿈 키운 알바레스, 그의 어시스트 받아 4강전서 골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14일 카타르의 루사일 스타디움.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은 지 5분이 지난 전반 39분,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가 하프라인 근처부터 공을 몰고 올라가 상대 선수들을 따돌리고 추가 골을 넣었다. 메시가 알바레스에게 가장 먼저 달려갔고, 그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으며 함께 내달렸다. 후반 24분엔 메시가 환상적인 개인기로 오른쪽 공간을 허문 후 페널티 박스 안으로 건넨 공을 알바레스가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알바레스는 곧장 메시에게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둘은 밝게 웃으며 한참 동안 포옹을 나눴다.

알바레스는 2000년생으로 메시보다 열세 살 어리다. 메시의 전성기를 지켜보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운 '메시 키즈'다. 2015년 6월, 15세였던 알바레스는 메시와 찍은 사진과 함께 "역사상 최고 선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나의 우상,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사진을 찍은 지 7년이 지나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알바레스는 메시와 가장 가까이서 기쁨을 나누는 선수가 됐다.

4강전에서 2골을 터뜨린 알바레스는 이날 메시의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2021년 아르헨티나 리그 리버 플레이트 소속으로 득점왕(18골)에 등극한 알바레스는 올해부터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유니폼을 입고 안정적인 드리블과 골 결정력을 과시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올 시즌 득점 1위인 동료 엘링 홀란(22·노르웨이)도 "알바레스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재능을 가졌다"고 칭찬한 바 있다.

지금 아르헨티나 대표팀 대부분은 알바레스처럼 유소년 시절 메시의 활약을 보고 자란 '메시 키즈'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1·SL벤피카)는 15세 소년이었던 2016년 메시의 열렬한 팬이었다. 당시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패한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자 페르난데스는 SNS에 "제발 대표팀에 남는 걸 생각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폴(28·AT마드리드)은 자타가 공인하는 메시의 경호원이다. 그는 월드컵 전에도 A매치(국가 대항전)에서 메시가 반칙을 당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 항의하곤 했다. 그는 과거 "메시가 요청한다면 전쟁터에도 나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빌라)도 과거 "메시에게 월드컵 우승을 줘야 한다.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시와 메시 키즈가 이제 하나가 돼 우승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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