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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강동윤 九단

〈제1보〉(1~17)=강동윤(33)이 이번 LG배서 유독 주목받은 이유는 대략 2가지다. 하나는 나이. 8강 진출자 중 80년대 출생은 강동윤뿐이고 나머지는 전원 1990~2000년대 태어났다. 현대바둑에서 서른 살 이후의 나이는 '마이너스 자산'으로 간주된다. 또 하나는 출전 성분. 그는 국내 예선서 탈락 후 와일드 카드로 부활하면서 가공할 기세로 쳐올라가는 중이다.

"그렇다고 커제한테까지 이길 수 있겠어?" "그 나이에 8강까지 간 것만으로도 기대 이상이지." 대부분의 전문기사와 팬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커제는 4년째 중국 랭킹 1위다. 게다가 돌을 가린 결과 강동윤에게 흑이 돌아갔다. 커제는 특히 백번(白番)에 강해서, 흑으로 커제를 이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11까지는 요즘 자주 등장하는 유행 포석 중 하나. 12로 16 자리부터 차지하면 '가'의 곳 삼삼을 내주는 게 싫어 좌하귀를 굳혔다. 13도 힘을 비축하는 수. 16은 양측 진영의 중앙에 해당하는 명당이다. 이 수로는 참고도처럼 둘 수도 있지만 초반 구도가 너무 단조로워진다고 보고 피했다. 이제 17은 당연한 씌움. 탐색전 양상이던 반상(盤上)이 서서히 달궈져가고 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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