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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토지·단독주택 공시가격
금융위기 이후 처음 6% 하락
부동산 보유세 부담 줄어들 듯

내년 토지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평균 6% 가까이 내린다. 공시가격이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데다가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춘 영향이다. 공시가격 하락으로 내년 부동산 보유세 부담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標準地) 56만 필지와 표준 단독주택 25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표준지와 표준 단독주택은 정부가 전국 토지(3502만 필지)와 전체 단독주택(411만 가구) 중 대표성이 있다고 판단해 추린 '샘플'이다. 이 가격이 확정되면, 각 지자체가 개별 토지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정한다.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5.9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준 주택 공시가격을 조사한 2005년 이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1.98%) 이후 처음이다. 전국에서 서울(-8.55%)이 가장 많이 내렸다. 표준지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5.92% 내려 IMF 외환 위기 직후인 1999년(-9.37%)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경남(-7.12%)이 가장 많이 내렸고, 제주(-7.09%)·경북(-6.85%) 순이었다. 서울은 5.86% 내렸다.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내년 3월 공개된다. 최근 아파트 값 내림세를 감안하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사 A2면 기고자 : 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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