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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BNK금융지주가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8명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정했습니다. 소위 '롱 리스트(long list)'라고 부르는 1차 후보군을 정리한 셈인데, 금융권에서는 "아무리 롱 리스트라지만 길어도 너무 길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회장이나 금융사 사장 등을 뽑을 때 롱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는 많아야 10명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롱 리스트에는 계열사 대표 9명이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9명은 외부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드헌팅사 2곳을 통해 외부 인사 9명을 추천받았다고 합니다. 앞으로 후보들의 실제 지원서 접수, 면접 등을 거쳐 1월 중순 정도면 '쇼트 리스트(short list)라고 부르는 최종 후보를 추리게 됩니다.

금융권에서는 "9명이나 되는 외부 인사 중에 '낙하산 인사'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대선 캠프 출신의 전직 관료나 금융권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된 금융권 CEO들이 정치권과 인연을 내세워 BNK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CEO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BNK금융지주는 회장 후보자를 내부 출신에 국한했는데, 최근에 이사회를 열어 외부 인사도 가능하도록 바꾸기도 했습니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경영진이 선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니 그 원칙이 꼭 지켜지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아 3연임이 불투명해진 상태입니다.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정권 교체 때마다 금융권 CEO 물갈이가 반복됩니다. "지난 정부가 했으니 우리도 하겠다"고 할 일은 아닙니다. 조금씩이라도 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고자 :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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