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FIFA 기술진 차두리 분석 ＂전술 이해력도 크게 발전＂

"많은 아시아 국가의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서 뛰기 때문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인 차두리 <사진> FC 서울 유스강화실장은 13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TSG 브리핑을 통해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팀들이 전통의 강호를 꺾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 일본, 호주는 월드컵 16강까지 올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독일 대표팀 감독 등 TSG 멤버들과 브리핑에 나선 차 실장은 "내가 선수로 뛰었던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에는 2명만 유럽에서 뛰고 있었다. 지금은 유럽에 기반을 둔 호주·일본·한국 선수들이 많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장을 맡은 선수도 있다"면서 "유럽 팀과 경기하면서 겁먹지 않게 되고, 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2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유럽파는 이탈리아 리그의 안정환(페루자·MBC 해설위원)과 벨기에 리그의 설기현(안데를레흐트·경남 FC 감독)뿐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이번 대표팀의 경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황의조·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8명이 유럽 리그에서 활동한다.

일본은 26명 중 19명이 유럽에서 뛰며, 그중 8명이 독일 리그(1부 7명·2부 1명) 소속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엔도 와타루는 슈투트가르트의 주장이기도 하다.

차 실장은 "아시아 팀들의 전술도 크게 발전했다. 선수들이 전술을 잘 이해하고, 여러 포메이션에서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다만 AFC(아시아축구연맹)에 속한 호주, 일본, 한국이 8강 문턱에서 모두 탈락한 점에 대해선 "경기력 격차가 좁혀지고는 있지만, 16강에서 만난 강팀들에 비해서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FIFA 기술연구그룹은 아스널(잉글랜드) 사령탑을 지냈던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발전 디렉터가 이끌고 있다. 월드컵 현장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공식 보고서를 만들며, 골든볼(최우수 선수) 등 개인 수상자 선정에 관여한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본문자수 : 1068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