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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전 회장 연임 도전 포기
관치·'모피아' 논란 거세질 듯

NH농협금융지주는 12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석준(63·사진)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신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정책 밑그림을 그린 핵심 인사다. 농협금융은 손병환 전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하면서 외부 인사 유력설이 돌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경우 과거부터 정치권 입김이 센 곳인 데다 지주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농협중앙회에서도 회장 연임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정치권과 소통이 되는 외부 인사를 선호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난 8일 신한금융지주에서 3연임이 유력하던 조용병 전 회장이 돌연 용퇴한 데 이어 농협금융 회장에 관료 출신이 입성하면서 금융 관치(官治) 논란이 커지는 중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을 거느린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임 기업은행장 인사 등에서도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 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들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BNK금융 회장 후임으로는 이팔성(78)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창록(73) 전 산업은행 회장(행시 13회) 등이 거론된다. BNK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후보 연령 제한이 없다. BNK금융은 지난달 초 외부 인사도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내부 규정까지 바꿨다.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군으로는 정은보(61)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꼽힌다. 공직자윤리법상 금감원장은 퇴임 후 3년간 피감 기관인 은행 수장이 될 수 없지만, 기업은행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기업은행 노조는 "법꾸라지 낙하산"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하마평에는 기업은행장 경력이 있는 조준희(68) 전 YTN 사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임종룡(63) 전 금융위원장 등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우리금융은 20년간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였지만, 작년 말 민영화를 완료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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