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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미위팅 九단

〈제11보〉(133~154)=결과부터 밝히면 이 바둑은 백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중앙 흑 대마가 꼬리만 살아가고 본체(本體)는 사로잡힌 것. 중반전 이후는 완전한 백의 독무대였다. 국 후 신진서는 "이처럼 쉽게 이기면 다음 판에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걸 염두에 두고 준결승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우려는 예언처럼 3일 후 현실이 됐다.

마지막 장면을 따라가 본다. 133, 135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던져본 수들. 135로 참고 1도 1에 두어도 6까지 대마가 살아갈 길은 없다. 136은 마치 고양이가 쥐를 앞에 놓고 희롱하는 모양새다. 흑은 연결을 미루고 137에 젖혀 꼬리 일부가 살아갔으나 138로 끊겨선 어차피 승부 끝이다.

흑은 바쁜 와중에 153의 보강도 생략할 수 없다. 참고 2도서 보듯 당장 수가 나기 때문. 3의 붙임이 급소이며 5, 9가 묘수다. 결국 15에 이르면 잡혔던 백돌이 절묘하게 살아간다. 미위팅은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고 20여 수를 더 버텨보다 176수째에 이르러 항복했다. 155수 이후는 승부와 무관한 수순들이므로 생략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57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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