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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톡 놓고 찬성 1명 vs 반대 2명
선거공보물 싸고 법정다툼까지

지난 2일 시작된 차기 대한변협회장 선거전을 두고 "(법률 플랫폼 서비스인) '로톡'의 운명이 걸렸다"는 얘기가 12일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는 '3파전'으로 진행된다. 기호 1번 김영훈(58·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와 기호 3번 박종흔(56·사법연수원 31기) 변호사는 현 '이종협 대한변협 체제'에서 각각 부협회장과 수석 부협회장을 지냈다. 기호 2번 안병희(60·군법무관시험 7회) 변호사는 지금 변협 집행부와는 대립각을 세우며 출마했다.

'로톡'을 놓고도 김·박 후보와 안 후보 간에 입장이 엇갈린다.

지금 변협은 '로톡이 현행 변호사법을 위반하면서 변호사와 의뢰인을 중개하고 있다'며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들을 징계하고 있다.

김영훈 후보는 "사설 플랫폼 아웃"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변협이 로톡에 대응해 만든 무료 법률 서비스 플랫폼 '나의 변호사' 도입 업무를 담당했었다. 박종흔 후보도 "변호사 직역 수호"를 공약으로 앞세우며 로톡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안병희 후보는 "변호사의 로톡 이용을 원천 금지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취임 후 100일 안에 민간 플랫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핵심 공약이라고 한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김·박 후보가 차기 변협회장에 당선된다면 로톡을 견제하려는 변협의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 "안 후보가 당선되면 로톡 찬성과 반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지 않겠느냐"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변협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6일 예정돼 있다. 투표까지 한 달 넘게 남았지만, 후보 간 신경전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안 후보가 현 변협 집행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선거 공보물을 내자, 변협 선관위가 "변호사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문구는 선거 규칙 위반"이라며 "문구를 수정하지 않으면 변협 회원들에게 공보물을 발송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안 후보는 "변협 집행부의 부당한 사건 수임을 비판하는 내용을 선거 공보물에 담았을 뿐"이라며 공보물 발송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이날 법원에 냈다. 변협 사정에 밝은 한 변호사는 "변협 회장 선거도 다른 정치판 선거와 다를 바 없다"며 "노이즈 마케팅 등 주목도를 높이는 다양한 전략이 구사된다"고 했다. 기고자 :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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