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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대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자들 때문에 신규 분양 아파트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로또 청약'이 사라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로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은 탓이다.

1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6548가구(사전청약·공공분양 제외)에 6만988명이 1순위 청약을 접수시켰다. 평균 경쟁률은 9.3대1이다. 지난해 총 1721가구 모집에 28만1975명이 몰려 평균 16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딴판이다. 강동구 '둔촌주공'을 비롯해 신규 아파트 공급은 작년보다 3배 넘게 늘었지만, 청약 신청 인원은 78% 급감했다.

아파트 청약이 '로또'라는 인식이 바뀌면서 당첨 가점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최저 가점은 평균 59.9점이었는데, 올해는 평균 42.2점으로 하락했다. 지난 8월 구로구에서 분양한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최저 당첨 가점이 14점에 그치기도 했다. 경기도와 인천의 청약 열기도 식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에 총 155만명이 몰렸지만, 올해는 42만여 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30.4대1에서 8.4대1로 하락했다. 기고자 : 진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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