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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 여러 브랜드 함께 팔며 사업 다각화

국내 2위 수입차 딜러사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은 다음 달 1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공식 출범한다. 지난해 2조원이었던 매출을 2025년 3조6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야심 찬 성장 전략의 바탕은 '멀티 브랜드 전략'에 바탕한 사업 다각화다. 1987년 BMW 공식 딜러사로 시작해 BMW 최대 딜러사로 성장한 뒤 2015년에는 아우디·볼보, 지난해 지프·폴스타까지 계약을 확장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리면 '통합 정비센터'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구독 서비스' '온라인 판매' 같은 모빌리티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신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7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를 맡은 이규호 사장이 주도하게 된다.

지난 30여 년간 수입차 판매 대행만 해오던 딜러사들이 최근 사업 다각화를 통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취급하는 브랜드를 다양화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시너지를 노리고 이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고금리 예금에도 못 미치는 3~4%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주요 딜러사들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내년을 앞두고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메가 딜러'를 꿈꾼다

이전까지 딜러사들은 하나의 브랜드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왔다. 수입차 국내 법인이 배정하는 물량만큼만 판매해야 하는 딜러사 입장에선 특정 수입차 브랜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엔 딜러사의 규모가 커지고 지역별 딜러 입찰 경쟁 체제도 자리 잡으면서 멀티 브랜드 전략이 대세가 되고 있다.

2003년부터 벤츠, 2009년부터 도요타 판매 사업을 해오던 효성은 지난 2015년 페라리·마세라티를 수입하던 FMK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2002년 BMW 딜러로 출발한 도이치모터스도 2018년 1월 포르셰 판매권을 따낸 데 이어 2020년에는 재규어랜드로버 평촌지역 딜러를 인수했다. 현재 벤츠에만 집중하는 1위 딜러사 한성자동차를 제외하면, 국내 4대 딜러사 중 3곳이 여러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한 딜러 업계 관계자는 "30개 넘는 브랜드를 취급하는 미국 최대 자동차 딜러사 오토네이션 같은 '메가 딜러'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브랜드를 늘리면 수입차 업체와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각 브랜드의 판매·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 정비·온라인 판매 플랫폼까지

딜러사들은 멀티 브랜드 전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2018년 '코오롱모빌리티'라는 수입차 종합 정비센터를 출범시켜 현재 전국에 5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를 정비할 수 있는 일종의 '정비 서비스 플랫폼'으로 보증 기간이 끝난 차량 보유자나 수입차 정비소가 멀어서 불편하던 지방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통합정비센터는 다양한 브랜드를 다뤄본 숙련된 기술자들이 판금·도색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2020년 경기도 수원에 대형 자동차 유통단지 '도이치오토월드'(2만8592m²·약 8650평)를 열고, BMW·벤츠·볼보 신차 대리점과 BMW·포르셰 정비센터, 대규모 중고차 매장을 한곳에 모았다. 중고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차란차'를 통해 이곳의 실제 매물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해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부산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 '사직오토랜드'를 450억원에 인수했다.

[그래픽] 사업 다각화에 나선 주요 수입차 딜러사들 기고자 : 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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