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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네덜란드 상대로 1골 1도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31·AT마드리드)이 나란히 웃었다. 이들은 자국을 월드컵 4강으로 올려놓았다.

◇점잖던 메시, 이번엔 다르다

메시는 10일 네덜란드와 벌인 8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훨훨 날았다. 네덜란드가 2-2 균형을 맞추며 승부차기로 접어들었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 첫 키커로 나서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메시가 침착하게 물꼬를 튼 덕에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10일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패스를 했다. 전반 35분엔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나우엘 몰리나(24·AT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도왔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혼을 불사르고 있는 메시는 보통 상대 선수와 갈등을 거의 빚지 않지만, 네덜란드전만큼은 달랐다. 그는 후반 28분 페널티킥 골을 넣은 후 상대 벤치로 향해 양손을 귀에 대는 세리머니를 했다. 루이 판할(71) 네덜란드 감독은 경기 전 "메시는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땐 아무것도 안 한다"고 메시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고, 메시가 이에 대응해 '말이 많다'는 취지의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메시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판할 감독과 설전을 벌였고, 인터뷰 도중 상대 선수에게 "뭘 보고 있어. 멍청아! 저리 꺼져"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의 활력소 모드리치

당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크로아티아의 주장 모드리치는 10일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15번의 패스를 시도해 90%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짧은 패스를 이어가다 빈틈을 보이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려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모드리치는 고령에도 팀에서 셋째로 많은 14㎞를 달렸다. 압박을 효율적으로 벗겨내는 모드리치 앞에선 천하의 브라질도 쩔쩔맸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승리 후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선수들은 모드리치를 업고 달렸고, 코치진이 그라운드에 누운 모드리치에게 달려와 그를 일으켜 포옹하기도 했다. 모든 크로아티아 선수가 모드리치의 존재는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보르나 소사(24·슈투트가르트)는 "우리 모두 매 경기마다 모드리치를 필요로 한다. 그도 자신이 뛰어야 한다는 걸 알고, 쉬지 않고 있다"며 모드리치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리에즈만, 프랑스 역대 최다 도움

프랑스가 숙적 잉글랜드에 2대1로 승리한 건 중원의 지휘관인 그리에즈만의 날카로운 패스 덕분이었다. 특히 1-1로 팽팽하던 후반 33분 왼쪽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동료 올리비에 지루(36· AC밀란)의 머리에 정확히 떨어지는 정교한 크로스로 프랑스 승리의 핵심 공신이 됐다.

선제골 역시 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리에즈만은 이날 도움 2개를 보태 A매치(국가 대항전) 통산 28도움으로 티에리 앙리(45)와 지네딘 지단(50·이상 26도움·은퇴)을 넘어 대표팀 최다 도움 기록을 세웠다. 그리에즈만은 90분 동안 팀에서 셋째로 많은 11.3㎞를 뛰었고 활발히 크로스를 시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리에즈만을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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