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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후반 6분 투입돼 무득점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들도 울게 만든다. 정말 마지막 월드컵일까, 왜 그 기회를 놓쳤을까, 내가 먼저 찼으면 어땠을까 같은 아쉬움이 머릿속을 맴돌기 때문이다.

◇호날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마감

0대1로 뒤지던 경기가 종료 휘슬이 울리며 그대로 끝나는 순간, 한 시대를 풍미한 수퍼스타인 포르투갈의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는 다른 선수와 별다른 인사를 나누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서둘러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호날두는 왼손으로 눈가를 감싸쥔 채 흐느꼈다.

호날두는 11일 모로코와의 8강전에서도 벤치에 앉아 경기를 시작했다. 0-1로 끌려간 후반 6분 교체 출전한 그는 동료에게 슛 기회를 마련해주고, 때론 스스로 골 기회를 노렸지만 모로코의 수비벽은 단단했다. 후반 추가시간 후방에서 찔러준 롱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미리 자리를 잡은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31·세비야)에게 막혔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H조 조별리그 가나전 때 페널티킥 득점으로 2006 독일 대회부터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예전만 못한 기량으로 16강전부터 선발에서 제외됐다. 결국 우승은 물론이고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도 기록하지 못한 채 8강전에서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케인, 결정적인 페널티킥 실축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에게도 희비가 교차했다. 케인은 0-1로 뒤진 후반 9분 그의 전매특허 방향인 왼쪽 상단에 페널티킥을 꽂아넣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포효했다. 이 골로 케인은 자신의 대표팀 53번째 골을 넣으며 웨인 루니(37·은퇴)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골 공동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다시 1-2로 끌려간 후반 39분 비슷한 위치로 찬 페널티킥이 이번엔 골대 위로 훌쩍 넘어가며 절호의 동점 기회를 날렸다. 축구 관련 통계를 다루는 독일의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 킥 전까지 케인은 페널티킥 성공률 85.2%(68개 중 58개 성공)를 자랑했다. '페널티킥 전문가'인 케인조차 월드컵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종료 휘슬과 함께 한동안 주저앉아 고개를 들지 못했던 케인은 "(페널티킥 실패는) 내가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네이마르, 승부차기 끝 눈물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는 10일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동료와 호흡을 맞춰 절묘한 돌파로 네트를 뒤흔들었다. 네이마르는 이날 골로 A매치 통산 77골을 기록하며 '축구 황제' 펠레(82)와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의 주인공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때만 해도 승리를 따내는 듯했으나 연장 후반이 끝나갈 무렵 크로아티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팀 전체가 흔들렸고, 결국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네이마르는 경기 후 "국가대표팀에 돌아올 것이라고 100% 보장하기 어렵다. 무엇이 옳은 결정인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대장암 투병 중인 펠레는 "네이마르의 골을 축하한다. 당신(네이마르)은 많은 사람이 열망하는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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