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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대진 확정

유럽 2, 남미 1, 아프리카 1.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와 준우승팀 크로아티아가 각각 4강에 올라 아프리카 대표 모로코, 남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르헨티나와 결승 길목에서 마주치게 됐다. 10·11일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은 2경기가 승부차기로, 나머지 2경기는 1점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관심을 모은 '영불 전쟁'에선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2대1로 꺾고 대회 2연패(連覇)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가 침묵했지만,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선제골, 올리비에 지루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직전 대회 우승팀이 4강에 진출한 건 1998년 브라질 이후 24년 만이다. 프랑스는 더 나아가 우승도 노린다. 지금껏 2회 연속 우승은 1934· 1938년 이탈리아, 1958·1962년 브라질 두 팀뿐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1대2로 뒤진 후반 39분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이 페널티킥에 실패한 게 아쉬웠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2승1무라는 호성적으로 16강에 올랐고, 16강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하며 순항했지만, 8강에서 '앙숙'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6년부터 잉글랜드를 이끌어 온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최고의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팀을 위로했지만,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벌써 감독직에서 물러나라는 비난의 소리가 나온다.

우승 후보 브라질은 10일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1대1로 경기를 마치고 향한 승부차기 끝에 2대4로 패배했다. 승부차기 마지막 슛을 실패한 마르키뉴스(28·파리 생제르맹)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고, 이를 지켜보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와 많은 선수들도 그 자리에서 고개를 떨구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역시 2016년부터 브라질을 이끌어 온 치치 감독은 "한 시대가 끝이 났다. 고통스러운 패배지만 난 평온하다"며 사령탑에서 물러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

브라질 바로 옆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천신만고 끝에 4강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2골을 먼저 넣고도 2골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겼다. 리오넬 메시가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슛을 막아낸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 빌라)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싶었다"며 "우리는 국민들을 위해 뛰고 있고,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년 사이 물가 상승률 88%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그래픽] 카타르 월드컵(4강전)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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