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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the winners, for the winners, by the winners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그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링컨 대통령이 했던 말이다. 링컨은 이 위대한 사명에 국가가 몸 바쳐야 한다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강조했지만 현실의 미국은 국민 중에서도 극소수의 승자들에 의한 나라다. 물론 이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영화 '라스트홈(99 Homes·2014·사진)'은 약삭빠른 승자들에게 최후의 보루인 집마저 빼앗긴 평범한 자들의 이야기다.

건설 인부 데니스(앤드루 가필드 분)는 갑작스러운 불경기에 주택 대출금을 연체하고 순식간에 거리로 내쫓긴다. 어린 아들, 어머니와 함께 노숙자 신세가 된 데니스는 싸구려 모텔로 짐을 옮긴다. 데니스는 모텔 이웃들과 멋쩍게 인사를 나눈다. "며칠만 지낼 거예요.(Just a couple of nights.)" 하지만 이웃들은 다 안다는 듯이 자조적인 말을 뱉는다. "우리도 2년 전엔 그렇게 말했어요.(Two years ago, that's what we said.)

돈이 되는 일을 닥치는 대로 찾던 데니스는 우연히 릭 카버(마이클 섀넌 분) 밑에서 일하게 된다. 릭은 데니스 가족을 집에서 내쫓은 사람으로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의 약점을 잡아 집을 빼앗는 악덕 부동산 업자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돈에 집착하는 릭은 절대 명제처럼 말한다. "미국은 승자의, 승자를 위한, 승자에 의한 나라야.(a nation of the winners, for the winners, by the winners.)"

릭과 일하며 비도덕적이나마 큰돈을 벌게 된 데니스는 승리에 도취하는 것도 잠시, 자신과 같이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이제 데니스는 승자의 왕관을 쓰고도 더없이 큰 패배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기고자 : 황석희 영화번역가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95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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