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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후반 조커로는 유용할 것＂

포르투갈의 '수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는 과연 그라운드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8강전을 시작할 수 있을까.

불과 몇 달, 몇 주 전이라면 머리에 떠올릴 수 없었던 일이다. 현재로선 세계 축구 최고 스타였던 호날두가 10일 밤 12시(11일 0시) 시작할 모로코와 8강전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1골을 넣었을 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 역대 최고 축구 선수 중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부진하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후반 20분 만에 교체됐고, 16강 스위스전에선 아예 선발에서 제외됐다. 메이저 대회에서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한 건 유로 2008 조별리그 3차전 스위전 이후 14년 6개월 만의 일이었다. 당시에는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된 상황에서 호날두에게 휴식을 준 것이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선발에서 제외된 스위스전에서 '중원의 지휘자' 브루누 페르난드스를 기점으로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시도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호날두를 대신해 출전한 신예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6대1 대승을 이끌어냈다.

호날두는 대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교체 자원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촘촘한 수비력으로 강호 벨기에와 스페인을 잇따라 격파했다. 모로코의 '질식 수비'에 고전할 경우, 키 크고 결정력 좋은 호날두를 투입해 세트 플레이에서 높이의 우위를 점하고 강력한 중거리슛 한 방을 노릴 수 있다. 미국 CNN은 "호날두에겐 스타성도 있고 여전히 쓰임새가 있다"며 "남은 월드컵 기간 호날두가 '수퍼 서브'(교체로 투입돼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로코는 포르투갈전에서도 스페인을 꺾은 16강전처럼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에 약점을 보인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주앙 칸셀루(28·맨체스터 시티), 디오구 달로트(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측면 수비 자원이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뒷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간판 공격수 하킴 지야시(29·첼시)를 중심으로 이 지점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는 포르투갈까지 꺾으면 자국 사상 첫 8강 진출을 넘어 4강까지 오르게 된다. 비(非)유럽·비(非)남미 팀이 월드컵 준결승에 오른 건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이 마지막이다. 포르투갈은 2006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린다.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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