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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 이후 은행권 첫 사례
다른 은행들도 동참할지 주목
보금자리론 금리도 5% 돌파

우리은행이 9일부터 이사 철인 내년 4월 30일까지 약 5개월간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8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금융 당국이 지난달 말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압박한 이후 첫 사례다. 다른 은행들도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6개월 변동 신규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전세대출(신규 및 연장) 금리를 최대 0.8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도 7조3000억원이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폭은 대출 보증 기관에 따라 다르다. 주택금융공사 보증 상품은 0.85%포인트, SGI서울보증 상품은 0.65%포인트씩 각각 낮아진다. 이에 따라 연 6%대였던 주택보증 '우리전세론'(1억원, 신용 3등급) 금리는 연 5.41~5.80%로 하향 조정된다.

금융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 단위로 은행권 대출금리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등 사실상 은행들에 "대출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연 5.19~7.33%로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이렇게 되면서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규모는 최근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한편, 주택금융공사는 정책 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오는 20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최고 연 5.05%가 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8월부터 금리를 동결해왔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자금 조달 수단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금리도 높아져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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