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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한 수장들의 운명

한국의 파울루 벤투(53) 감독은 대표팀과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벤투 감독은 7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아이 러브 유, 벤투" "벤투 잘생겼다" 등 축구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앞서 한국과의 결별을 선언한 벤투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대표팀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한국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벤투 감독은 신변을 정리하고 포르투갈로 돌아갈 예정이다.

반면 독일과 스페인이 속한 '죽음의 조'에서 예상을 깨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은 계속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최근 모리야스 감독에게 2+2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으면 2년, 길게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의도다.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한 감독도 있다. 대표적으로 벨기에의 사령탑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 지난 2018 러시아 대회 3위의 벨기에는 이번에 F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6강에서 모로코에 져 탈락한 스페인도 8일 대표팀 감독을 루이스 엔리케(52)에서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던 루이스 데 라 푸엔테(61)로 교체했다.

멕시코는 1994 미국 대회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7회 연속 16강 진출을 일궜다. 하지만 이번엔 C조 3위로 탈락했다. '8강은 몰라도 16강은 간다'고 생각했던 멕시코인들에겐 충격이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60) 멕시코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 종료 후 "결과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을 때 내 계약은 끝났다"고 말했다.

독일의 한지 플리크(57)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에도 대표팀 지휘를 이어간다. 성적은 저조했지만 대표팀 운영에 일관성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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