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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유력했던 조용병은 사퇴

신한금융지주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연임이 유력하던 조용병 현 회장은 이날 갑작스럽게 "추대해도 고사하겠다. 세대교체 필요성이 있다"며 후보를 사퇴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3년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돌연 물러나게 됨에 따라 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인사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이달 말 첫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나서려던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서 제외됐다.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은행 임원은 "금융권에서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아니라 경제 관료 출신 등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기 위해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관치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대주주가 없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어떤 견제도 받지 않고 장기 집권을 한다는 비판도 있어 정부가 적절한 선에서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진 회장 후보자는 전북 임실군 출신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기업은행을 거쳐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2010년 퇴임한 라응찬 전 회장 이후 신한금융에서 12년 만에 나온 두 번째 고졸 회장이다. 신한은행 일본 현지 법인인 SBJ은행 설립을 주도하는 등 일본에서만 18년 근무한 일본통이다. 기사 B1면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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