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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이익, 1년 전의 반 토막
CEO·계열사 대표 잇따라 사임
주가 폭락… 올 들어 47% 빠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높은 빌딩에 본사를 둔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세일즈포스가 최근 휘청거리고 있다. 공동 대표이사(CEO)와 주요 계열사 대표가 잇따라 사표를 던진 데다, 회사 주가 역시 연일 폭락하고 있어서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가상 서버)를 활용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로 특히 고객 관계 관리(CRM) 분야 소프트웨어 세계 1위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세일즈포스는 주력 계열사인 사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의 스튜어트 버터필드 CEO가 내년 1월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CEO일 때는 못 했던 일들을 할 것"이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277억달러(약 36조원)에 인수한 슬랙은 이 회사의 주요 수익원이다. 불과 수일 전 세일즈포스의 공동 CEO였던 브렛 테일러가 사임의 뜻을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세일즈포스 리더들의 '탈출'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 태블로의 마크 넬슨 CEO도 사임했고, 내년 1월엔 세일즈포스의 전략 책임자 역시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주요 경영자들이 떠날 때마다 회사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이들이 세일즈포스를 떠나는 이유는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 3분기(7~9월) 세일즈포스는 1년 전 대비 반 토막 난 순이익(2억1000만달러)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IPO(기업공개) 이후 분기 기준 최저 성장률이다. 월가에선 세일즈포스의 4분기(10~12월) 매출 성장률이 8~1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의 타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5일 세일즈포스 주가는 하루 만에 7.35%가 떨어지며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회사 주가는 47% 하락했다. 기고자 :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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