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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대표팀서 가장 많은 45㎞ 뛰어
金, 전력질주 268회 공수 맹활약
李, 박지성 연상케한 끈질긴 수비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주목도가 덜한 선수가 있다. 바로 '중원의 지배자'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다.

황인범은 지난 4경기 전부 선발 출장해 후반 교체된 브라질전을 빼고는 전부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가 벤투호에서 맡은 역할은 한둘이 아니다. 공격에서는 전진 패스로 방향을 정하고, 때로는 공을 멈추고 경기 템포를 조절하면서, 때로는 직접 전진해 중거리 슛을 차 상대 수비수를 끌어냈다. 수비에서는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하는 동시에 패스를 끊어내 역습도 해야 했다. 이런 점 때문에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가나전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머리에 피가 철철 나는 황인범을 빼지 못했다. 황인범은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남은 시간을 뛰었다.

황인범의 가치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황인범이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파이널 서드 지역(경기장을 세 부분으로 나눴을 때 최전방 구역)에 건넨 패스는 89회다. 페드리(스페인·100회), 로드리고 데폴(아르헨티나·97회)에 이어 셋째로 많았다. 4경기 동안 뛴 거리는 총 45.04㎞. 역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다.

세계 유수의 미드필더와 중원 다툼에서 밀리지 않은 건 황인범과 함께 그라운드 곳곳을 누빈 정우영(33·알 사드)과 이재성(30·마인츠)의 존재 덕분이었다. 정우영은 수비수들을 보호하는 수비 미드필더로서 위험한 순간에 가장 먼저 방패막이로 나섰다. 이재성은 상대 미드필더들을 끈질기게 쫓아다니면서 박지성 전 대표팀 주장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문환(27·전북)은 말 그대로 '깜짝 등장'한 선수였다. 벤투호의 큰 약점 중 하나는 오른쪽 수비 자리였다. 카타르에 올 때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했는데, 김문환이 첫 선발로 나선 우루과이전에서 주포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를 꽁꽁 묶는 활약을 펼쳤고,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서 우려를 없앴다. 대표팀에서 전력 질주(268회)를 가장 많이 한 선수로 꼽혔을 만큼 오른쪽 공격과 수비를 수없이 왔다 갔다 하며 남김없이 뛰었다. 기고자 : 도하=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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