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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르 영화 匠人 미이케 다카시, 디즈니+ 한국 드라마 '커넥트' 연출

7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의 드라마 시리즈 '커넥트'는 일본의 영화감독 미이케 다카시(62·사진)가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모았다. 30여 년간 100편 넘는 작품을 만들어온 장르 영화의 장인(匠人). 칸 등 국제영화제 단골손님이자, '대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영화감독"으로 꼽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60) 감독에 이어, 일본의 중량급 영화 명장(名匠)이 또 한 명 K콘텐츠에 합류한 것이다.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미이케 감독은 촬영 현장에 찾아온 고레에다 감독 얘기를 먼저 꺼냈다. "한국 촬영 현장에서 만나다니 낯설고 반가웠죠. '어, 여기서 뭐 하세요?' '아니, 당신은 여기서 뭐 해?' 뭐 그런 말들이 오갔어요, 하하. 에너지가 충만한 곳에 빨려들듯, 같은 시기에 한국에 있었던 거예요." 그는 "일본에선 '왜 미이케가 정해인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연출하는 거냐'며 굉장히 놀라워한다"고 했다.

OTT 시리즈는 '커넥트'가 처음. 그는 "한국엔 다양한 재능을 끌어들이는 용기 있는 프로듀서가 많다"고 했다.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요. 그러니 일본 창작자들은 한국 제작자들이 작업해달라고 하면 자석처럼 딱 달라붙어 따라오게 돼요, 하하."

'커넥트'는 초인적 재생능력을 가진 '하동수'(정해인)의 눈 하나가 장기 밀매단을 통해 연쇄살인범 '오진섭'(고경표)에게 이식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강렬했던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총 6화 중 영화제를 통해 먼저 공개됐던 1~3화는 의외로 '순한 맛'이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특히 6화를 기대해주세요. 진짜 미이케 다카시 스타일을 보여드릴 겁니다."

K콘텐츠가 일본의 OTT 순위 절반 이상을 점령하는 건 이제 흔한 풍경. 감독은 "사랑 이야기도 폭력물도 '진짜'를 만드는 한국 콘텐츠의 매력 때문 아닐까"라고 했다. "저는 영화 '추격자'처럼 진짜 강인함을 표현하는 연출과 배우들에게 끌렸어요. 표현하고 싶은 걸 높은 품질로 만들어내는 게 가능한 것, K콘텐츠의 힘입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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