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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컵 승부차기 분석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부턴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 방식이 적용된다. 정규 시간과 연장전(전·후반 15분)에서도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양 팀은 월드컵 명운을 걸고 승부차기(Penalty shoot-out)에 돌입한다.

◇왜 Penalty 'Shoot-out'인가

영어에서 'Shoot-out'은 누군가 쓰러져야만 끝나는 '총격전'을 일컫는다. 그래서 페널티 마크에서 양 팀이 킥을 주고받다가 결국 어느 한 팀이 무릎을 꿇는 이 방식이 오늘날의 명칭을 얻게 됐다.

승부차기 방식은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때부터 적용됐다. 하지만 정작 이 대회에선 승부차기까지 간 경기가 없었다.

월드컵에서 첫 승부차기는 1982 스페인 대회에서 나왔다. 당시 준결승에서 서독과 프랑스가 연장전까지 3대3으로 맞섰다. 승부차기 결과 서독은 세 번째 키커만 실축한 반면, 프랑스는 네 번째 및 여섯 번째 키커가 아쉬움을 삼키며 결국 서독이 5대4로 승리했다.

승부차기가 월드컵 챔피언을 결정한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1994 미국 대회와 2006 독일 대회 때 결승전이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1994년엔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2006년엔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상대로 웃었다.

◇어디를 노려야 하나

2022 카타르 대회 직전까지 월드컵에선 총 30차례의 승부차기에서 279회의 킥이 나왔다.

영국 매체 BBC가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옵타(Opta)와 함께 1982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월드컵 승부차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양쪽 측면으로 향한 킥이 골망을 흔든 경우는 74%였다. 정중앙을 향한 킥은 성공률이 57%에 불과했다.

중앙을 향한 킥 중 11%가 크로스바를 때렸고 또 다른 11%는 아예 골문을 넘어갔다. 반면 측면을 향한 킥은 3%만 크로스바를 맞혔고 1%만 골대를 벗어났다. 키커로서는 측면을 노리는 게 안전한 셈이다.

어느 발을 쓰느냐는 크게 상관없었다. 오른발킥 성공률(71%)이 왼발(68%)보다 살짝 높긴 했다. 일반적으로 오른발잡이가 왼발잡이보다 많은 관계로 오른발킥이 223개, 왼발킥은 56개였다.

◇차는 순서도 중요할까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75%), 두 번째(73%), 세 번째(73%) 키커는 대체로 성공률이 높았다. 하지만 네 번째(64%), 다섯 번째(65%) 키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통 팀 내에서 배짱과 경험이 두둑한 '에이스'들이 초반 키커로 나서기 때문이다. 또 뒤로 갈수록 '영웅 아니면 죄인'이라는 부담감에 실축하는 경우가 많다. 기고자 :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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