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8강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미위팅 九단

〈제7보〉(94~102)=미위팅은 잔수에 매우 밝은 기풍이다. 바둑이 치열한 양상으로 흐를수록 가공할 힘을 발휘한다. 2013년 제1회 몽백합배 결승서 구리를 3대1로 완파하고 우승했을 때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5~7세 연상인 천아오예, 저우루이양, 스웨 등이 아직 정상권을 형성하던 시절이었다. 첫 세계 제패가 커제보다도 2년 가까이 앞섰다.

이 바둑은 열전(熱戰)보다는 냉전(冷戰)에 가까운 흐름이다. 그래서인지 미위팅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신진서가 그렇게 유도했다고 봐야 한다. 흑이 ▲로 승부수를 띄운 장면. 94로 우측 퇴로를 차단하자 흑은 용감하게 95로 역진(逆進)한다. 백이 노리던 96을 감행했을 때 97은 정수. '가'로 받는 것은 백 97을 당해 좌변과 중앙 중 한 곳이 무너진다.

100은 상변 흑 침입군의 안형(眼形)을 빼앗고 전체를 일망타진하겠다는 수. 이때 그냥 달아나지 않고 101로 상대 응수를 물은 것이 미위팅다운 승부 호흡이었다. 백이 응수해 준다면 상중앙 흑돌들의 탈출에 어떤 식으로건 도움이 될 것이다. 102로 받아준 수가 침착했다. 곧바로 참고도 1을 강행했다간 12까지 흑이 수를 내기 때문. 중원의 풍운이 급박해졌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1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