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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이대 후보들 선거규정 위반… 국민대·동국대, 출마자조차 없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대부분 대학이 전면 수업을 하며 예전의 모습을 찾았지만, 대학 학생회 선거철을 맞아 곳곳에서 잡음이 여전하다. 총학생회 회장·부회장으로 당선된 학생들이나 단일 후보로 나와 선거를 앞둔 학생이, 선거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게 드러나 당선 무효가 되거나 후보 자격이 박탈되는 경우가 잇따랐다. 출마자가 없는 대학도 여럿이다.

지난달 25일 연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바로'라는 이름을 내건 선거운동본부가 약 87%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1주일 만인 지난 2일 총학생회장과 부회장은 당선 무효가 됐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정해진 장소가 아닌 곳에 홍보선전물을 부착하는 등 규정을 위반해 중앙선거운영위원회로부터 경고 3회를 받았다. 연세대 총학생회 선거세칙에는 경고가 3회 누적되면 후보 자격을 자동으로 박탈한다고 명시돼 있다.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달 18일 이화여대에서도 단일 후보였던 'New:ha'란 이름의 선거운동본부가 자격 박탈 처분을 받았다. 이곳도 정책자료집을 늦게 제출하는 등 선거 과정에서 경고 3회를 받았다. 이 학교 역시 경고 3회면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고 한다. 보궐 선거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궐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면 이대는 내년까지 3년 연속 총학생회 공백 사태를 맞게 된다. 건국대도 지난 11월 단일 후보로 출마한 선거운동본부가 규정 위반 논란이 일며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사건이 있었다.

국민대나 동국대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 출마자가 없어 2년 연속 학생회를 꾸리지 못했다. 서울여대도 출마한 후보가 없어 내년 3월 재선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지난달 총학생회장을 뽑았지만, 투표율이 미달돼 정해진 기간보다 5일 더 연장 투표를 해야 했다.

대학 안팎에서는 대면수업이 재개되고 학교에서 각종 활동도 늘었지만 여전히 학생회에 대해 일반 학생들의 관심이 낮다는 반응이 많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다수의 학생은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더 이상 '학생회'라는 기구를 통하지 않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코로나 기간 동안 선거를 치러보지 못해 경험이 미숙한 것도 선거 관련 잡음이 잇따라 나오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기고자 :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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