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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권 둘러싸고 與 내부갈등 불거져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MZ (2030)세대 대표성'을 언급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는 6일 "당을 왜소하게 만드는 것" "윤심(尹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주 대표의 발언은 최근 여당 지도부의 윤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나온 것으로 '윤심' 논란이 제기됐다. 여권 일부에서 '한동훈 법무장관 차출론'으로 해석되자 다른 당권 주자들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도 '수도권 대표론'과 '한동훈 차출론'이 맞물려 자신의 뜻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이 할 일이 많은데 왜 자꾸 이런 말이 나오느냐"란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한 토론회에서 차기 당권 주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의 조건으로는 수도권 선거를 지휘할 수 있고, MZ세대에게 인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즉각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지만, 윤 대통령과 김기현 의원의 만남 사실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친윤계 장제원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왜 스스로 당을 왜소하게 만드는 발언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당에서 인물을 키워야지 (왜 원내대표가) 스스로 인물이 없다고 당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지도부 선출에 찬물을 끼얹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예산안 등) 국회 운영에 얼마나 많은 현안이 있나. 그런 인물평을 할 때인가"라고 했다. 김정재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윤심이냐는 얘기가 나오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주 대표의 평상시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한 친윤계 인사는 "수도권 선거 승리는 당연한 이야기인데, 뜬금없는 '수도권 대표론'으로 번지면 주자별 전당대회 유불리가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도 '수도권·MZ 대표론'을 의식한 듯, 이날 첫 번째 공약으로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고 지역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내부 디스(공격)"라며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전당대회에)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수도권 중원전투를 진두지휘할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 수도권 출신 리더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재차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너무 과민 반응하고 과장되게 이해하는 것 같다"면서 "제가 어느 분이 성에 찬다, 안 찬다고 말할 형편도 아니고, 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선거를 잘 견인할 수 있는 분'이 수도권 출신을 언급한 건 아니다. 수도권 출신이 수도권 선거를 잘할 거라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라고 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 주 원내대표 발언을 '한동훈 차출설'과 연관 짓고 나서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한 장관은 이날 발표된 리서치뷰의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21%)에 이어 2위(17%)로 나타났고, 보수층 응답자로 좁히면 1위(29%)로 올라섰다. 다만 당내에서는 장제원 의원도 '자강론'을 주장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당대표가 굉장히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에 아마 한 장관에게는 대통령께서 그런 험한 자리를 맡기지 않을 걸로 생각한다. 워낙 예뻐하시니까"라고 했다. 박성중 의원도 라디오에서 "국회의원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바로 (당대표로) 나와서 한다는 게 그리 간단치는 않다는 게 당내 많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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