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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해진 전립선 잘라내지 않고
의료용 결찰사로 당겨 요도 넓혀
시술시간 20분… 환자 부담 줄여
고령자·만성질환자도 시술 가능

밤에 계속되는 요의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거나, 잔뇨감 등 배뇨장애가 생겨 고통받는 환자가 많다. 전립선비대증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여기에 맞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대부분 환자는 초기에 약물치료를 선택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매번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일이다. 만약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했다면 약 복용으로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자칫 사정장애·발기부전·성욕감퇴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이땐 환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한 '전립선결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일 퇴원 가능해 환자부담 최소화한 ‘전립선결찰술’

김 원장이 전립선결찰술을 추천한 이유는 최소침습적 방식 때문이다. 간단한 국소마취 후 커진 전립선 조직을 양쪽 방향에서 의료용 결찰사로 잡아당겨 요도를 넓힌다. 전립선을 잘라내지 않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나 부작용 없이 요도 점막을 보호한 상태로 시술할 수 있다. 시술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아 당일 입원·퇴원이 가능하다. 소변줄을 찰 필요도 없다.

해외에선 그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립선결찰술을 정식 승인했다. 유럽 비뇨기과학회(EAU)는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립선결찰술의 치료 효과를 최고 등급(Level 1A)으로 정하기도 했다.

◇고령 환자도 시술가능… 꼼꼼한 사전검사 이뤄져야

전립선결찰술은 고령환자나 만성질환을 앓는 고위험군 환자도 부담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심장 스텐트 시술(심장 혈관 확장)을 2번이나 한 환자가 전립선결찰술 시술을 받자 배뇨장애가 개선됐다. 다만 김 원장은 “전립선 모양·크기 등 환자의 상황에 따라 시술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꼼꼼한 검사가 동반돼야 한다”면서 “비뇨기과 시술을 받기 전 숙련된 의료진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전립선결찰술 어렵다면… ‘워터젯 전립선절제술’로 대체

사전검사 결과에 따라 전립선 크기가 80g을 넘을 땐 전립선결찰술 시술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전립선도 수술 가능한 ‘워터젯을 이용한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방식으로, 로봇 기구가 실시간 초음파로 수술 부위를 관찰해 고속 멸균 식염수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혈관이나 신경 등을 건드리지 않고 전립선 조직을 깨끗하게 절제해 위험성이 적다. 이 덕분에 해당 수술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립선비대증 치료 분야의 새로운 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즉, 전립선결찰술이 어려운 환자에겐 워터젯을 이용한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단 의미다.

◇전립선결찰술 치료 효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서울 지하철 신논현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국내 전립선결찰술 시술 건수 1000건이 넘는 의료기관이다. 매년 일본·중국·태국·대만 등 해외 각국에서 치료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의료진이 이곳을 방문한다. 3월에는 미국 Summit Health’s Urology team과 제2회 국제 컨퍼런스를, 11월에는 영국 의료진과 전립선결찰술 관련 제3회 국제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내부 의료진과 함께 전립선결찰술의 치료 기준과 단계별 약물치료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해외 의료진과도 꾸준히 소통하고 있죠.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때문에 발빠른 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기고자 : 진현경 메디컬 리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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