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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사장단 인사를 5일 발표했다.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안정을 추구하면서 사업 성과를 낸 부사장 7명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삼성전자 창사 53년 만에 첫 여성 사장도 나왔다.

DX부문(스마트폰·TV·가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으로 승진한 이영희 부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에 합류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글로벌 마케팅을 이끌어왔다. 갤럭시의 세계적 성공과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여성 인재들이 성장 비전을 갖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전자 사업부장 중에선 5G(5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통신을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 수장을 교체했다. 신임 사업부장은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선임됐다. 기존 사업부장이었던 전경훈 사장은 DX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도체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끈 인재도 일제히 승진했다. DS부문(반도체) 남석우 부사장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에 임명됐다. 반도체연구소장인 송재혁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겸한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이끌어온 백수현 부사장은 사내외 소통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인 박승희 부사장은 전자 CR(대외 협력)담당 사장에 임명됐다. 중국 반도체 영업 마케팅을 담당해온 양걸 부사장은 승진과 함께 중국전략협력실장을 맡는다. AI(인공지능) 전문가인 승현준 사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와 사업부장을 대부분 유임시켰다. 세트(DX부문) 사업과 반도체(DS부문) 사업을 각각 이끌어온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의 '투 톱' 체제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의 CEO(최고경영자)도 모두 유임됐다. 삼성은 "엄중한 경영 현실을 감안해 기존 체제를 유지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토대로 주력 사업의 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대내외 소통과 상생 경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기고자 : 박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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