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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시키자니… 수비에 약점, 포르투갈 국민 70% ＂선발 안된다＂
벤치에 두자니… A매치 세계 최다 118골, 결정적 한방 무시못해

유럽의 축구 강국 포르투갈의 현역 최고 스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다.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A매치 192경기 118골.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에서 포르투갈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전 세계 축구 수퍼스타 중에서도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UEFA유로, 레알 마드리드의 역대 최다 골 기록과 3대 리그(프리미어리그·라리가·세리에A) 우승·득점왕 타이틀도 갖고 있다.

그런 호날두가 유일하게 맛보지 못한 게 월드컵 토너먼트 골이다. 그는 2018년 러시아대회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해트트릭(3골)을 포함해 이번 대회까지 5차례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렸다. 정작 팀의 생사가 갈린 토너먼트 승부에선 침묵했다.

이번 카타르가 자신의 축구 역사에 몇 안 되는 오점인 월드컵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를 깰 기회다. 그가 한 골을 더 터뜨리면 포르투갈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의 역대 포르투갈 선수 월드컵 최다 골(9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포르투갈은 7일 오전 4시 스위스와 16강전을 치른다.

온 포르투갈 국민이 그의 골을 염원할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호날두는 이번 카타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만 한 골을 넣었을 뿐이다. 2, 3차전에선 부진했고, 특히 한국과의 3차전에선 전반 김영권의 선제골 빌미를 제공했다. ESPN은 이 장면을 두고 "호날두가 등을 돌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점 원인을 제공했다"고 혹평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포르투갈이 월드컵 우승팀이 될 수 있다. 호날두가 없으면"이라고 비꼬았다. 호날두는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가 꼽은 조별리그 워스트 11에도 카타르 선수 4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급기야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포르투갈 국민 70%가 호날두의 스위스전 출전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다. 한 팬은 "호날두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야 한다. 더 이상 빠르지도 않고, 킬러 성향도 없어 오히려 전술적으로 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했다.

호날두와 관계가 나쁘지 않은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 자존심 강한 호날두를 선발 라인업에서 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신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한 리오넬 메시가 지난 4일 호주와의 16강전에서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를 깬 터라 자존심 강한 호날두가 골 욕심을 부릴수록 팀워크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스위스전에 앞서 7일 0시에는 F조 1위 모로코와 E조 2위 스페인이 맞붙는다. 첼시 미드필더 하킴 지야시를 앞세운 모로코는 올해 8월 왈리드 레그라귀 감독 부임 후 6경기 무패 행진 중이다. 월드컵에선 러시아대회 조별리그 최종전 포함, 4경기 연속 무패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7대0 대승을 거두고 우승 후보로 지목됐으나, 독일과 1대1 무승부, 일본에 1대2로 패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기고자 :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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