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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12시 8강 놓고 격돌

일본(FIFA 랭킹 24위)과 크로아티아(12위)가 6일 0시(5일 밤 12시) 카타르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예상을 뒤엎고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일본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국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혈전이 예상된다. 유럽의 강호 독일과 스페인을 격침시킨 일본에 유럽의 강호로 군림하는 크로아티아까지 패할 경우, 유럽 축구의 자존심이 한없이 추락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E조에 속했다. 일본의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상대로 모두 2대1 역전승하며 조 1위(2승1패·승점 6)로 당당하게 16강에 올랐다. 2018 러시아 대회 준우승국인 크로아티아도 조별리그에서 패배 없이 순항했다. 비록 모로코에 밀려 1승2무(승점 5)로 2위를 차지했지만, 캐나다를 4대1로 크게 누르며 화력을 뽐냈다.

◇일본의 축구는 후반에 시작된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일본이 터뜨린 4골 중 3골이 후반 교체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도안 리쓰(24·프라이부르크)가 독일·스페인전에서 후반 한 골씩, 아사노 다쿠마(28·보훔)가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뽑았다. 다나카 아오(24·뒤셀도르프)가 스페인전에서 결승골을 뽑으며 선발 선수로는 유일하게 골을 넣었는데, 역시 후반이었다.

해외에서도 일본의 활약에 주목한다. 영국 BBC는 팬 평점의 평균치로 조별리그 베스트 11을 소개했는데 일본 선수들이 무려 4명이나 뽑혔다. 미드필더 다나카, 수비스 도미야스 다케히로(24·아스널),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 마에다 다이젠(25·셀틱)이다. 일본의 기세는 한껏 올라있다.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27·모나코)는 "해외 선수들과의 대결을 두려워하는 이는 한 명도 없다.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선수단 26명 중 19명이 유럽파다. 유럽에서 전술을 배우고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선수들이 유럽과의 대결을 무서워할 이유가 없다.

◇모드리치, 크로아티아 조화의 중심

크로아티아의 심장은 주장이자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다. 모드리치는 이미 은퇴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던 모드리치는 동화 같은 준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고, 그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도 차지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크로아티아의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 중 4년 전 준우승을 경험한 이들은 8명이다.

새 얼굴도 적지 않다. 이번에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크로아티아 수비수 요시프 유라노비치(27·셀틱)는 "모드리치와 같은 선수가 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쳐 뛰는 모습을 볼 때면 젊은 선수들은 에너지를 얻는다"며 모드리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모드리치의 존재로 신구 조화가 이뤄진다고 평하기도 한다.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하는 강한 수비력을 보였다. 공수 조율의 핵심 모드리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래픽] 일본 크로아티아 전력 비교 기고자 :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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