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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16강팀 스타일 분석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국들은 각기 다른 축구 스타일을 선보이며 이전 대회에 없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과거 월드컵에서는 2010 남아공의 '점유율과 패스', 2014 브라질의 '스리백(최종 수비 3명)과 역습', 2018 러시아의 '조직력과 속도' 등과 같이 전 세계 축구가 공유하는 일정한 트렌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 팀들이 선전하며 16강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이 같은 현상을 언급하면서 "세계 축구가 마침내 입체화하고 있다"며 "유럽·남미 출신 외국인 감독이 줄고, 자국 감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32국 가운데 자국 감독은 2014년 18국, 2018년 20국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23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비슷한 방식의 축구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유럽과 남미 감독들 영향이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이번 대회 16강에 진출한 나라의 축구 스타일을 5가지로 분류하며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8위 한국을 네덜란드(8위), 잉글랜드(5위), 크로아티아(12위)와 함께 '압박 축구'의 나라라고 했다. 압박은 상대 팀 주변 공간을 빠르게 닫아 공을 소유할 시간을 주지 않고 실책을 유도하는 전술이다.

실제로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부임한 뒤부터 압박, 탈압박, 빌드업(Build-up·공격 전개를 위한 방법)을 대표팀의 주요 전술로 삼아왔다.

일본(24위)은 폴란드(26위), 모로코(22위), 호주(38위)와 함께 '버스 축구'의 나라로 분류됐다. 버스 축구는 골문 앞에 버스를 주차하듯(park the bus) 선수들을 일자로 세워 상대 공격을 방어하는 전술을 뜻한다. 이들 나라는 수비에 집중하다 역습 기회가 왔을 때 전력을 다해 골로 연결한다. 일본이 지난 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점유율이 17.7%에 그치고도 2대1 승리를 거둔 것 역시 버스 축구 덕분이다.

포르투갈(9위), 세네갈(18위), 스위스(15위), 미국(16위)은 공을 빠르게 상대 골문 앞으로 보내는 데 집중하는 '전진 축구'의 나라다.

WSJ는 "지난 15년 동안 포르투갈 팀의 유일한 목표는 공을 잡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게 주는 것이었다"고 했다. 상대 문전 앞에 있는 호날두에게 공만 제대로 전달해주면 골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스페인(7위)과 아르헨티나(3위)는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각각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51위)에 패배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브라질(1위)과 프랑스(4위)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가장 잘 적응하는 팀"이라며 '카멜레온 축구'로 분류됐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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