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내일 밤부터 16강전 돌입

사상 처음 중동에서 11~12월에 걸쳐 열리는 '겨울 월드컵' 조별 리그가 모두 마무리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선 우승 후보로 꼽히던 유럽 팀들이 탈락한 반면, 아시아·아프리카 팀들이 선전을 펼쳤다. 오는 4일 시작되는 16강부터 19일로 예정된 결승까지는 단판 승부가 이어진다.

◇유럽·북미 울고, 아시아·아프리카 웃고

이번 월드컵에서 가뿐히 조별 리그를 통과하리라 예상했던 여러 유럽 강호가 일찍 짐을 쌌다. 덴마크는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작년 유로 2020에서 4강까지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D조 최하위(1무2패·승점1)로 카타르 월드컵을 마감했다. 한 골밖에 넣지 못하는 등 졸전을 벌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인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 벨기에도 조별 리그를 넘지 못했다. 각각 E조와 F조 3위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독일은 1차전부터 일본에 1대2로 일격을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결국 4년 전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악몽에 시달렸다. 독일 축구 역사상 월드컵 2회 연속 조별 리그 탈락은 처음이다.

벨기에는 모로코와 치른 2차전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은 뒤 선수들끼리 다퉜다는 내분설이 나도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벨기에는 4년 전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을 썼지만, 이번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월드컵엔 북아메리카의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모두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에 올랐던 '16강 단골'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캐나다는 3전 전패를 당했다.

반면 그동안 월드컵 조연 역할에 익숙했던 아시아·아프리카 팀들은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일본은 '죽음의 조'라고 여겼던 E조 1위(2승1패·승점6)로 16강에 합류했다. 4년 전에도 16강에 오른 일본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래 OFC(오세아니아축구연맹) 회원국이었지만 2006년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AFC(아시아축구연맹)로 옮긴 호주도 D조 2위(2승1패·승점6)를 차지했다. 1차전에서 프랑스에 1대4로 완패한 뒤 2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프리카에선 세네갈이 '어게인 2002'를 외치며 웃었다. 세네갈의 16강 진출은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모로코 역시 예상을 깨고 무패 행진하며 F조 1위(2승1무·승점7)로 16강에 안착했다. 모로코는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1986년)을 넘어선다는 각오다.

◇그래도 순항한 우승 후보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월드컵 2연패이자 통산 세 번째 트로피를 향해 순항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삼바 군단' 브라질도 조별 리그를 통과했다.

1966년 안방에서 우승을 맛본 이후로 월드컵 우승과 인연이 없는 잉글랜드는 조별 리그에서 9골을 터뜨리며 우승 후보 면모를 과시했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대2로 충격패한 아르헨티나도 이후 2연승하며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는 4일 0시 네덜란드와 미국이 16강 첫 경기에 나선다. 네덜란드는 월드컵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1974·1978· 2010년) 했고, 미국은 이번 대회 북아메리카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4일 4시엔 아르헨티나와 호주가 경기를 치른다. 5일엔 프랑스와 폴란드(0시), 잉글랜드와 세네갈(4시)이 맞붙는다.

[그래픽] 2022 카타르 월드컵 향후 일정 기고자 : 박강현 기자
본문자수 : 1844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