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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군사硏 '우크라 전쟁 보고서'

영국의 저명한 군사 분야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보고서를 통해 포병 전력의 중요성과 함께 보급형 무인기(드론) 전쟁의 본격적 도래를 지적했다고 1일(현지 시각) 이코노미스트지가 보도했다.

RUSI는 이 보고서에서 "전쟁 초기 키이우로 밀려오는 러시아군을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군 2개 포병 여단의 쉴 새 없는 포격"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주요 진격로를 끊임없이 공격해 전진을 방해하는 '포탄의 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RUSI는 이후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지속적으로 밀린 것에 대해서는 "탄약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야포를 갖고 있었지만, 탄약이 부족해 포병 전력을 충분히 가동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전 같은) 고강도 전투에선 탄약 소비량이 극도로 많다"며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토 회원국은 전쟁 발발 시 충분한 탄약과 새 무기를 생산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RUSI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값싼 보급형 드론이 대량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전쟁 발발 후 5개월간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드론의 90%가 파괴됐으며, 평균 6회 정도의 비행에 그쳤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對)드론 전자전으로 우크라이나 무인기의 약 3분의 1만 작전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RUSI는 "드론을 운영할 전문 인력이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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