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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출퇴근길 시위… 1시간 지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한동안 중단한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면서 지난 1일 퇴근길과 2일 출근길에 시민들이 잇따라 불편을 겪었다. 휠체어를 탄 한 시위 참가자는 불법 시위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들이받기도 했다.

2일 오전 7시 50분쯤 대통령실 인근인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전장연 회원 140여 명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삼각지역에 도착한 열차에 천천히 올라탔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켰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하행선은 1시간 32분, 상행선은 1시간 12분 지연됐다.

한 시민은 전장연 관계자들을 향해 "서민들을 붙잡고 도대체 뭐 하는 거냐"고 소리쳤다. 그는 교통공사 직원 등을 향해서는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하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서초구의 직장으로 출근하려던 삼각지 인근 주민 이모(32)씨는 "지하철에 타고도 20분 동안 삼각지역을 떠나지도 못했다"면서 "안내 방송에서 그냥 내려서 다른 교통수단을 타라고 해서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삼각지역 2번 출구 인근 도로에선 지하철 이용을 포기한 시민 10여 명이 택시를 잡고 있었다.

이날 삼각지역 안에선 경찰 250여 명과 서울교통공사 직원 40여 명, 시위대와 시민들이 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경찰과 교통공사 직원들이 전장연 관계자들이 열차에 오르는 걸 막으려 하자 한 시위 참가자는 "왜 못 타게 하느냐"며 휠체어를 타고 경찰을 향해 두 차례 돌진했다. 시위대는 열차 안 손잡이에 사제 수갑이나 쇠사슬로 몸을 묶기도 했다. 경찰이 절단기를 가져와 수갑과 쇠사슬을 끊고 그들을 하차시켰다.

전장연은 전날인 1일에는 오후 5시 20분쯤부터 5호선 여의도역에서 4호선 삼각지역까지 이동하면서 구호를 외치거나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 때문에 5호선 하행선이 34분, 4호선이 36분 지연됐다고 한다. 경찰은 전장연 관계자 28명을 업무 방해 등 혐의로 수사 중이며 그중 11명을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했다. 기고자 : 박지민 기자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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