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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네 살, 두 살 된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데 아이들이 밤 11시가 넘어야 겨우 잠이 듭니다. 밤인데도 장난을 치고 뛰어다니고요. 수면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규칙적인 습관 형성은 영유아의 신체 건강뿐 아니라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아기는 세상에 태어나 많은 자극을 경험하게 되는데, 처음 이런 자극을 받으면 아기는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배가 고플 때쯤 밥을 먹게 되고 졸릴 때쯤 포근한 접촉을 느끼며 잠을 자게 되는 규칙성을 경험하면, 아기는 앞으로의 생활을 일부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지요. 먹기 싫어한다고 먹이지 않거나 자기 싫어한다고 재우지 않으면 아기는 아무런 규칙이 없는 먹기와 잠자기를 경험하게 돼요. 그러면 자기 조절력 발달이 저하됩니다.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만 4세 유아와 만 2세 영아가 집 안에서 뛰어다닌다면 단독 주택이 아닌 이상 이웃에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한을 두어야 합니다. 자기 전 동적인 놀이를 격하게 하는 것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행동이에요. 그러니 동적인 놀이 대신 책 보기, 블록 놀이, 그림 그리기 등과 같은 정적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저녁 식사 전 낮에 실외에서 실컷 뛰어노는 시간을 충분히 줌으로써 아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고요.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일정한 의식(儀式·ritual)을 만듭니다. 저녁 먹기, 정적인 놀이 하기, 씻기와 양치하기, 옷 갈아입기, 양육자와 함께 그림책 보기 등 잠자리에 들기 전 준비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저녁을 먹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거나 놀이 시간, 씻는 시간의 순서, 잠자리의 장소 등이 불규칙적으로 바뀌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잠자기를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규칙적으로 반복될 때 영유아들은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게 되고 안정감을 느끼며 더 잘 자기 때문입니다.

만 4세 유아에게는 이러한 잠자기 전의 준비 과정에 대한 약속을 말해주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주세요. 유아의 이해를 돕고 만 2세 동생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기고자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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