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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E조, 2일 마지막 혈투

"우린 죽음의 조(the group of death)의 선두다. 일본과 비겨도 (16강 진출에) 충분하지만,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

"거칠고 세차게 싸우겠다. 세계 최고 팀인 스페인을 넘어서고 싶다."(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카타르 월드컵 죽음의 조로 불리는 E조가 2일 4시 최종전을 벌인다. 일본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독일이 각각 맞붙는다. 1·2차전에서 얽히고설키며 4팀 모두 16강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 스페인은 이기거나 비기면, 일본과 코스타리카는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독일은 무조건 승리한 뒤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스페인은 현재 1승 1무로 조 1위다. 그런데 각국 매체에선 E조는 1위보다 2위가 낫다는 말이 나온다.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8강에서 강팀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스페인 미드필더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우리는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본은 독일을 이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코스타리카에 패해 전망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일본 언론은 모리야스 감독이 독일전과 비슷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할 것이며,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는 스페인의 티키타카(짧고 빠른 패스 플레이)를 경계하며 "상대가 공을 오래 갖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느슨해질 수 있다. 빈틈을 보이지 않고 라인을 지키겠다"고 했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무승에 그친 독일(1무 1패)은 약체 코스타리카(1승 1패)를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독일은 일본과 동률을 이룰 경우를 대비해 가급적 2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

F조에선 크로아티아와 벨기에, 캐나다와 모로코가 3차전을 치른다. 캐나다는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복병으로 떠오른 모로코와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이상 1승 1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내분설에 휩싸이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벨기에(1승 1패)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픽] 오늘의 월드컵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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