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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여파로 운행률 85%로 '뚝'
인파 몰려 개찰구 밖까지 긴 줄
안전 사고 우려한 119 신고도
버스·택시 정류장도 인산인해

30일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6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퇴근길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오후 6~8시 전후 퇴근하는 인파가 몰렸는데, 파업 여파로 이날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85%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하철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길어지면서 강남역, 사당역, 고속터미널역 등 주요 환승역에는 시민들이 대거 몰려 위태로운 상황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날 시내 주요 역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교통공사 관계자 등이 개찰구부터 지키고 서서 승객들이 승강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통제까지 해야 했다. 승강장에 사람이 너무 몰려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서다. 오후 6시 20분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개찰구 앞에는 퇴근길 지하철을 타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직원이 "혼잡 때문에 조금만 있다가 내려가세요"라고 외쳤다. 운행 지연을 알리는 방송도 잇따라 나왔고, 직원은 승강장으로 열차가 들어올 때쯤 일부 승객들을 개찰구 안으로 들여보냈다.

같은 시각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파업 여파로 열차들이 평소보다 2~3분가량 늦게 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승강장 내에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오후 7시쯤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지상 승강장에도 열차 지연으로 시민들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가득했다. 2호선 신도림역에서 지하철에서 내렸다는 직장인 박모(26)씨는 "평소 같으면 역 밖으로 나가는 데 3분이면 되는데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아 10분 가까이 걸려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승강장에서 개찰구로 내려가는 계단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자 "밀지 마세요" "안 밉니다"라고 소리 지르는 이들도 있었다.

비슷한 시각 지하철 2호선 사당역 내 승강장에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는 곳마다 50여 명의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승강장에 새로 열차가 들어왔지만, 이미 만원 상태라 승객들이 많이 타지 못했고 붐비는 상태는 계속 이어졌다. 특히 한파 속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로 곳곳의 버스 및 택시 정류장도 인산인해였다. 일부 역에는 교통공사 요청으로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도 투입됐다.

인파 사고를 우려하는 119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서울 구로소방서는 이날 오후 7시 14분쯤 신도림역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통제가 안 된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에서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도 "압사당하는 줄 알았다" "세 번 만에 지하철에 탔다" 등의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2호선은 평소에 비해 내선 33분, 외선 27분이 각각 지연됐다. 3호선도 상행선 25분, 하행선은 28분 운행이 늦어졌다.

이런 퇴근길 대란은 예고되어 있었다. 파업에 대비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대체 인력을 급히 모았지만 인원이 부족해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는 운행률을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지만 퇴근길은 운행률을 85% 수준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기고자 : 신지인 기자 오주비 기자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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