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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의존 높은 한국에 악영향

중국의 경기 침체와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커지면서 세계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령'을 고수하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고,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의 후폭풍으로 내수가 움츠러들고 있다. G2(주요 2국)로 불리는 두 나라의 경기 하강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조사 기관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0.2를 기록해 지난 7월(95.7)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신뢰지수는 현재 경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11월 지수가 100을 간신히 넘기긴 했지만 지난 9월(108), 10월(102.5)과 비교하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휘발유·식품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인상돼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7월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령의 타격이 두드러진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로 집계돼 10월(49.2)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PMI는 기준(50)보다 높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고,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자 봉쇄 수위를 높이고 있고, 이것이 세계경제의 악재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0일 아이폰 생산 거점인 중국 정저우에서 4분기 아이폰14의 고급 모델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최대 2000만대 감소할 것이라는 홍콩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규모 봉쇄에서 벗어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기고자 :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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