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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튀어나가는 2t 묵직한 수퍼SUV

영국 수퍼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의 첫 SUV인 'DBX'의 고성능 모델 'DBX707'을 타봤다. 최대 출력이 707마력에 달해 '707'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앞모습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디자인이었다. 애스턴마틴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그릴이 지나치게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옆모습이나 뒷모습은 세련되고 날렵했다. 시승차 색상도 고급스러운 아이보리색으로 아름다웠다. 차량에 올라 시동을 걸자 '부릉'하는 엔진 소리와 가늘게 떨리는 진동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수퍼카 SUV인 만큼, 정숙성보다는 '운전의 재미'에 초점을 둔 차라는 점이 확실히 느껴졌다. 2t이 넘는 묵직한 차량의 무게감을 느끼면서 차를 출발시켰다. 정체된 도로에서는 이 차의 매력을 알기 힘들었다. 하지만 옆 도로에 빈틈이 보일 때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세게 밟자, 전기차처럼 튀어나갔다. 2t의 무게가 너무 가볍게 느껴졌다. 이 차의 공식 제로백(0초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3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수퍼카를 도심에서 타는 재미란 이런 것일까. 차선을 내 마음대로 변경하면서 속도를 즐겼다. 도로 정체가 풀리자 707마력의 힘은 더 강력한 매력을 발산했다. SUV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게 미끄러져 나갔고, 코너링에서도 자유자재로 운전대를 꺾을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모드까지 있지만, 굳이 바꿀 필요성을 못느낄 정도로 충분히 역동적이었다. 가격은 3억1700만원부터다. 이 차의 경쟁 모델로는 람보르기니 우루스S와 페라리 푸로산게가 꼽힌다. 우루스S보다 가격이 조금 더 높은 대신 최대 출력과 제로백은 조금 더 앞서 있다. 페라리 푸로산게와는 제로백이 같고 최대 출력은 푸로산게가 앞선다. 푸로산게의 가격은 5억원대로 예상된다. 기고자 : 류정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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