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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장제원 불화설 없애고 단일대오 만들자는 분위기도＂

차기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점이 내년 3월 초순으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당 주류인 친윤(親尹)계의 물밑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지도부 만찬, 윤 대통령과 친윤계 핵심 의원 만찬을 기점으로 당내에서는 '2월 말 3월 초 전당대회'설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전대 시기에 대해 "대통령이 그런 일까지 지침을 주고 그러지 않는다"며 "전당대회 시기나 룰 같은 결정은 비대위가 구성하는 전대준비위원회(전준위)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비대위원은 이날 "처음 비대위를 시작할 때부터 최소의 기간을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고 빠르면 12월 중에라도 전당대회를 하자고 했었다"고 말했다. 3월 종료되는 비대위 임기 내에 지도부 선출을 마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공부 모임인 '민들레(가칭)'도 이름을 바꿔 이르면 다음주 중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간사 격인 이철규 의원은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별다른 장애 요인도 없어 더 늦추기는 어렵다"며, 12월 중순 전 출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민들레 소속 의원은 "친윤 양축인 권성동·장제원 의원의 불화설을 해소하고 단일대오를 만들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보다 먼저 친윤 핵심들과 회동을 한 것이 전해지면서 친윤계 결속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 윤 대통령과 친윤이 명확히 낙점한 친윤 주자는 없는 상황이다. 김기현·권성동·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친윤계 주자로 거론되고, 안철수 의원도 스스로 '윤석열 정권의 연대 보증인'을 내세우며 당내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사실상 유승민 전 의원 외에는 모두 '윤심'에 호소하고 있는 셈이다. 한 중진 의원은 "누구든 대세 주자로 만들 수 있도록 친윤계가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장제원 의원이 요즘 과거 선거를 도와준 조직들을 만나고 있고, 권성동 의원도 윤 대통령을 만든 대선 조직을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친윤계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재 70%에서 90% 수준까지 확대하고 일반시민 대상 여론조사 비율은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같은 방안도 전준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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