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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지난 12일 경남 양산시에 낭보(朗報)가 전해졌다. 양산시와 양산시상공회의소, 양산 지역 26개 기업체로 구성된 '해외시장개척단'이 인도에서 1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6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소식이었다. 상담 실적은 1900만달러, 257억원 규모였다. 인구 35만여명의 기초자치단체인 양산시가 인도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는 14억1717만여명이 사는 인구 세계 2위, 경제 규모 세계 5위권의 나라다. 지역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양산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기업의 지원군 역할을 하며 올린 개가다. 여기에 더해 양산시는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산업 혁신과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 친환경 선박 추진시스템, 탄성소재, 바이오 등이 양산의 미래 전략 먹거리로 꼽힌다. 25일 나동연 양산시장은 "인구 50만 시대에 맞는 선진국형 미래산업 구조를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 해외 진출 돕고…외부 기업 지역 투자 유치 전력

나동연 양산시장이 민선8기 출범과 함께 내놓은 공약사항의 첫번째 화두는 단연 '경제'다. 크게 투자 유치를 앞세운 '경제 활성화'와 유망 산업·기술을 육성하는 '미래산업 재편' 투 트랙 전략이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양산 해외시장개척단이 인도를 다녀온 것은 투자 유치 행보의 일환이었다. 당시 시장개척단은 인도 모리 총리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설립한 인도산업정책국 산하 투자유치 전담 정부기관인 'lnvest India'를 찾아 투자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설명회에는 프리야 라와트 'lnvest India' 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여해 관심을 드러냈다. 개척단은 인도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성과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양산시는 지역 내 투자 유치에 대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서울에서 열린 '경남도 투자유치설명회'를 통해 2개 기업과 1003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성사시켰다. 쿠쿠전자㈜는 가산일반산업단지에 700억원을 투자해2만4835㎡(7525평) 규모의 생활가전제품 제조공장을 신설한다. 350명의 신규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자동차 부품 가공 전문업체인 ㈜대한오토텍은 서창일반산업단지에 303억원을 투자해 1만588㎡(3208평)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양산시 관계자는 "대기업 유치, 스타트업 청·장년 창업 지원 등을 전담할 '투자창업단'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투자창업단이 신설되면 더욱 적극적인 투자 유치 및 창업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 산업 육성으로 산업 재편 시동…블루오션 시장 노린다

환경부는 오는 2030년이면 연간 10만개 이상의 전기차 폐배터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사업을 미래 육성 산업 중 하나로 육성시키려 한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조6500억원이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20조2000억원, 2050년엔 60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오션 시장인 셈이다. 양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모에 '재사용 배터리 적용 E-모빌리티 산업생태계 활성화 사업'이 선정되면서 내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전기차 사용 후 남는 배터리를 재조립·재사용해 E-모빌리티(배터리를 이용한 이동수단)산업에 적용하는게 사업의 핵심이다. 가산일반산단 안에 건립될 연구개발지원센터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지역 중소기업의 산업 체질 개선도 기대된다.

'중대형선박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육상실증 기반 조성' 사업도 양산의 미래 유망 산업 중 하나다. 선박 온실가스 감축 규제 대응을 위한 주요 기술인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은 엔진과 전기를 번갈아 동력으로 쓰는 시스템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이 앞으로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산자부 공모 선정으로 5년 간 국비 90억원을 지원받아 가산일반산단 안에 시험평가 및 성능평가 인증을 위한 시험동(장비동)이 구축된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중소기업지원사업 확대·기업 부설 연구소 설립지원·산학연 기술개발 협력 등 혁신성장 역량 강화에도 노력해 글로벌 경쟁에서 양산이 지속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양산=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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