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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인터뷰

김두겸(64·사진) 울산시장은 취임 5개월 만에 경제, 산업,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전임 지방정부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돈을 풀고 공무원 수를 늘렸던 민선 7기와 달리 내년 예산안부터 지방채 1000억원을 갚는 등 긴축 재정 기조로 가고 있고, 시 산하 공공기관 13개 중 4개를 없애는 통·폐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시장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울산을 다시 잘 살게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행정을 이끌겠다"고 했다. 지난 25일 본지 인터뷰에서도 그는 "내년은 울산의 미래를 바꿀 골든타임"이라며 "재정 건전화에 힘쓰는 한편 미래 먹거리 산업도 육성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했다.

-핵심 공약이 기업 유치인데, 경제가 어려워 기업이 신규 투자나 채용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고물가 등으로 기업의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게 사실이다. 그럴수록 우리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의 전 생산 과정에 친환경,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생산 과정이 개선되면 위험하고 힘든 일로 여겨진 제조업 일자리가 청년들도 일하고 싶은 일자리로 바뀔 거다."

-울산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한 현대차에 공무원을 파견했다.

"투자 규모만 2조원에 달하고, 2000여개의 직, 간접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를 계기로 다른 기업의 투자도 이끌어내기 위해 아예 현대차 지원팀을 만들었다. 5급, 6급 공무원 2명이 매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출근하고 있다. 이들은 2025년 완공 예정인 공장 조성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돕고 있는데 현대차 내부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얘기한다. 앞으로는 이 공장 부지를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받아 조세감면 혜택 등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다행히 윤석열 정부에서 울산의 특수한 상황에 공감해 주면서 성과가 나고 있다. 지난달 울주군 청량읍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 예정지 일대 약 69만㎡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올 연말까지 주민 의견을 듣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초 국토부에 해제를 신청하면 내년 하반기쯤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제된 부지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울산형 농촌 융복합 산업을 위한 농수산물 특화거리, 로컬 푸드 전용 쇼핑가공센터 등을 만들 계획이다."

-공약인 울산 K팝 사관학교는 창원 SM타운이 실패한 사례처럼 지역에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울산 시민들은 그동안 대중문화예술에 관심은 많았지만 인력과 시설이 부족했다. K팝 사관학교는 그런 갈증을 달래주고, 지역 문화 산업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학교 설립엔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에 울산 K팝 페스티벌을 먼저 열어 분위기도 띄우고 경쟁력도 가늠해 볼 계획이다. 앞으로 문화시설과 행사를 늘려 울산을 '노잼' 도시에서 '꿀잼'도시로 바꿔 가겠다." 기고자 :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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