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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유니스트 총장 인터뷰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최근 학교 식구들도 놀란 경사가 있었다. 영국 리서치 기업 클라리베이트(Clarivate)가 논문 피인용 횟수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 연구자' 명단에 유니스트 교수 10명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서울대(8명), 고려대(8명)도 제쳤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용훈(68·사진) 유니스트 총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 24일 만난 이 총장은 "2027년까지 유니스트를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시켜 한국이 5대 과학기술 강국이 되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세계 100대 연구중심대학 진입 목표는 어떤 의미인가.

"요즘 기술 패권을 주도하는 나라들은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많이 갖고 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가 뽑은 세계 100대 대학 절반이 미국, 영국, 독일의 연구중심대학들이다. 중국도 7개인데 한국은 3개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 공공 연구개발 예산이 27조원으로 세계 5위 규모인데 반해 아쉬운 결과다. 한국도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키워야 5대 과학 강국에 진입할 수 있다."

-어떻게 진입할 계획인지.

"우선 노벨상에 버금가는 연구 성과를 내고, 구글 같은 혁신기업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내년초 노벨상급 석학과 세계 최고 대학 총장 등으로 구성한 국제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 세계 100대 대학과 직접 교류도 할 생각이다. 국제 공동연구,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늘리고 우수한 교원과 학생도 유치하겠다."

-'산업수도'라 자부하는 울산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란 위기감이 크다.

"울산도 친환경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제가 취임 후 설립한 인공지능대학원과 탄소중립대학원,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 등은 울산을 스마트 도시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다."

-청년 인구 감소도 울산의 문제다.

"해마다 유니스트에 입학생의 절반만 울산에 남아도 지역의 미래가 바뀔 거다. 그래서 인재들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캠퍼스를 만들려 한다. 지난해부터 기숙사와 학생 식당을 개선하고 클리닉, 약국도 열었다. 주말엔 울산 근교를 돌아보는 청춘버스도 운행중이다. 올 가을엔 도서관 1층에 북까페를 열어 인문학 강연과 독서 모임도 한다. 시민들이 아이 손잡고 편안하게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 기고자 :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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