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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국내 최고 불소화학 원천기술을 가진 후성은 지난 22일 12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전해질 생산시설을 울산에 추가로 짓겠다고 밝혔다. 증설에 필요한 인력은 울산 시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한다. 향후 5년간 50여명이 고용될 전망이다.

제련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고려아연도 이달초 1조원 규모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울산에 짓겠다고 밝혔다. 예상되는 고용인원은 700명이다. 반도체 패키징 소재 시장 점유율이 국내 1위인 덕산하이메탈 역시 지난 7월 206억원을 들여 반도체 패키징 소재 공장을 울산에 증설하고, 26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반도체, 전기차 등 신산업 유치 활발

전통 제조업 도시 울산에 최근 신산업을 위주로 한 대규모 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반도체, 이차전지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기술 뿐 아니라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석유화학을 첨단, 고도화하는 신산업 투자가 주를 이룬다.

지난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에쓰오일 울산공장에 7조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투자를 공식화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 울산공장에 스팀 크래커(석유화학 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설비가 완공되면 연간 최대 320만톤(t)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수 있다.

SK지오센트릭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사빅과 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울산 울주군에 오는 2024년 7월까지 고기능성 화학제품 공장을 신·증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SK지오센트릭이 에틸렌을 원료로 개발한 고기능성 제품인 넥슬렌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탄력성과 내충격성이 매우 우수해 최근 수요가 높아진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범퍼와 내장재 등 부품과 태양광 발전 필름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롯데케미칼, SK가스도 3200억원을 들여 남구 상개동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부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2025년까지 짓기로 했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요즘 울산에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는 반도체, 첨단 이차전지 소재, 탈탄소, 전기차 등 다양한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와 첨단화를 이뤄 울산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잇따른 기업유치는 울산의 산업 기반이 잘 조성돼 있다는 것이 큰 요인이지만, 기업 유치와 일자리 늘리기를 시정의 핵심 정책으로 삼은 민선 8기의 정책기조에 따라 더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시장은 취임 1호 결재로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계획에 서명했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를 지원하고, 에너지 등 신산업 유치와 대규모 투자 보조금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울산시는 최근 현대차에 공무원 2명을 파견해 전기차 공장 건립을 지원하는 등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김두겸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전기차 공장 유치와 건립에 도움이 된 게 사실"이라며 "울산이 전기차 공장을 유치 못했다면 제네시스처럼 앞으로 전기차로만 생산될 모델은 물량 자체를 뺏기는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선호 일자리도 늘려

울산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신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인구 유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게 청년 인구라는 점을 감안해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2020년 울산의 청년 인구 고용률은 47.6%, 경제활동 참가율은 51.6%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다.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문체부가 지원하는 글로벌게임센터와 웹툰 캠퍼스를 중구 혁신도시 울산비즈파크에 입주시킨 게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문을 연 두 곳엔 입주실부터 게임개발과 웹툰 제작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갖췄다. 글로벌게임센터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트원 등 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웹툰캠퍼스는 작가 8명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인구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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