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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워털루대학은 세계 최대의 코업(Co-op) 프로그램 운영으로 유명하다. '코업(Co-op) 프로그램'은 이론과 실무 능력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교육 방식이다. 워털루대의 경우 1년 3학기 중 2학기는 학교에서 이론수업을 하고 1학기는 외부 기업에서 실습을 하며 실무를 익힌다. 실습은 산업체에서 일하며 월급을 받는다. 수학·금융 전공이면 보험회사·연금관리공단·시중 및 투자은행에, 회계학 전공의 경우 회계법인, 공학부는 제너럴 모터스·포드·토요타 같은 자동차회사 등, 컴퓨터과학과 학생은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근무하는 식이다. 이 덕분에 워털루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계 16번째로 학생을 많이 취업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털루대의 '코업 프로그램'이 부산에도 도입된다. 부산시는 지난 9월 동명대와 협업해 '워털루대 코업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산학 연계 교육 과정인 '워크투런(Work2Learn)'을 시범 운영 중이다. 동명대에서 선발된 컴퓨터·자동차·게임공학과 등의 3~4학년 학생 15명이 부산웹, 빅파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등 11개 기업에서 근무하며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부산시 이순정 지산협력과장은 "내년 2학기엔 지역 2개 대학에 '워털루형 코업 프로그램'을 적용해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프로그램의 지역 적용을 위해 지난해 12월 워털루대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연구와 지원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2개 대학에서 각 30명 내외의 신산업 분야 전공 학생들을 뽑아 지역의 유망 기업 40곳에 근무하며 실습을 받도록 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3학년 위주로 학생을 선발, 2년간 이론 수업 학기와 현장실습 학기를 번갈아 가며 운영하며 참여 학생들이 실무역량과 학업지식을 함께 습득하도록 한다. 시는 이 프로그램 참여 학생에게 1인당 월 200만원(1학기 3개월)을, 기업에는 멘토 활동비 월 20만원과 과제 지원비 연 5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시는 또 기업의 기술·실무역량 수요를 대학교과 과정과 연결시켜주는 '산학연계 현장실습 브릿지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이 시스템은 기업에는 학생의 현장실습비 1인당 월 100만원과 월 10만원의 멘토 수당을 지원하고 학생에겐 실습 수료 후 30만원씩을 지급해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현장실습제 운영을 확산시키기 위해 구축됐다. '현장실습 브릿지'는 올해 앱 개발·웹 디자인·온라인 스토어·농업 데이터 분석 등의 130개사와 실습 대학생 246명을 연결시켜 실습을 지원했다. 대학생 현장실습 통합 플랫폼 구축, 대학 보유기술 통합 데이터베이스 제공, 대학-기업간 기술거래 지원 플랫폼 구축 등도 부산시의 지산학 협력 체계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작년 7월 지산학협력과를 신설하고 그 해 8월 지산학 협력 기반을 조성할 지산학협력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기업-대학 협업수요 발굴·매칭, 맞춤형 인재양성, 기술이전 코디네이팅 등의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디오·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조광페인트·모모스커피·동의대 등 40곳에 지산학협력 거점 역할을 할 '브랜치'를 구축. 운영 중이다. 지산학협력 브랜치는 오는 연말까지 5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역 대학을 찾아 교수·학생 등과 대화를 나누며 지산학협력 사업을 협의하는 '오픈 캠퍼스 미팅'도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엔 부산가톨릭대에서 '미래융합 헬스케어'를 주제로 10번째 캠퍼스 미팅이 열렸다. 이윤재 부산시 청년산학국장은 "지산학 협력은 종전 지자체·기업·대학이 따로 놀던 것을 서로 협력해 한 몸처럼 움직이게 해 지역·경제의 혁신 동력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 대학들에게 하나의 활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