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작년대비 소비자가격 11% 올라… 당국, 확산 뇌관 오리농장 주시

전국 오리,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남 고흥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돼 2만6000마리가 살처분됐다"고 발표했다. 올가을 들어 닭, 오리 등 가금 농장에서 발생한 확진 사례는 총 22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초기에는 충북을 중심으로 발생하다 11월 들어서는 강원, 경기, 전남 등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 전국적인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장 AI 확진도 늘어나면서 계란 값이 상승하는 것도 물가 관리 차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전북 순창, 강원 원주, 경기 평택·이천 등 총 5곳의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43만여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아직은 전체 사육 마릿수(7586만마리)의 0.5% 수준이지만, 산란계는 한 농장당 사육 마릿수가 많아 살처분이 확산할 경우 계란 공급에 영향을 미쳐 계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계란 한 판(30알·특란)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6661원이다. 작년(5987원)보다 11.3% 높고, 평년(최근 5년 평균값) 대비 18.8%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가격이 더 뛰어 30알 특란 기준 한 판에 7000원을 넘어설 경우 신선란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계란 한 판의 소비자 가격이 7000원을 넘는지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산란계 농장의 AI 확산도 문제지만, 방역 차원에서는 오리 농장이 더 심각한 문제다. AI에 걸리면 대부분 폐사하는 닭과 달리 오리는 AI에 걸려도 죽지 않아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렵고, 무증상 감염 형태로 바이러스를 배출해 AI 확산의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닭과 달리 매일 깔짚을 뿌려줘야 해 축사 출입이 잦을 수밖에 없는 것도 방역 취약점이다.

[표] 계란 30개(특란) 소비자가격 기고자 : 황지윤 기자
본문자수 : 101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