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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 균열 더 커져
친명계 ＂李 사퇴하면 당이 분열＂
비명계 ＂좌우 팔들 구속됐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검찰의 본인과 가족에 대한 계좌 추적에 대해 "이런 식으로 계속 계좌를 털다 보면 계좌가 다 닳아 없어질 것 같다"면서 "언제든 털어보시라. 수사에 말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싸고 친명, 비명 간 균열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 되겠냐"고 했다. 그는 "웬만하면 얘기하지 않으려 했는데 검찰이 창작 능력도 의심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다"며 "수사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이 동네 굿하듯이 꽹과리를 쳐 가면서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사의 목적이 진실 발견인가 아니면 사실을 조작하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도 1억4000여만원 상당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최측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는 검찰 수사를 "조작 수사"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 대표가 피의자 신분이 되더라도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본인도 당권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원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고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선 후보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 않냐"며 "여기에서 당대표직을 사퇴한다면 그야말로 당이 분열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총리와 가까운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 좌우 팔들이 구속이 됐고 본인 수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대표 이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확실하다"며 "그래서 이 대표나 그의 측근들이 이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이런 현상을 차단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오는 28일 열리는 이 전 총리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재출범을 주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 후 미국으로 간 이 전 총리의 조기 귀국설도 제기됐지만, 신 전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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