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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강자 포르투갈, 가나에 3대2 승리

한국의 또 다른 상대인 포르투갈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가 열린 24일 카타르 974 스타디움. 경기 시작에 앞서 포르투갈 국가를 부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사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불화로 계약 해지를 당하는 등 화려했던 커리어의 정점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그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의 첫 경기에 나서며 감정이 복잡해진 듯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호날두는 페널티킥 선제골을 포함해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슈팅(4개)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8분 가나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 2분 뒤 골로 연결시켰다. 미국 CNN은 "현재의 호날두는 전성기 시절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번뜩이는 축구 지능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고 했다.

호날두는 이 골로 월드컵 역사에 새 기록을 남겼다. 그는 5번의 월드컵에서 득점을 올린 최초의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자신의 첫 월드컵이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골을 넣은 이후 매 대회에서 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2018 러시아 대회 때는 4경기에서 4골을 퍼부었다. 호날두는 월드컵 통산 18경기 8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경기 후 "아름다운 순간이다. 중요한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도 의미가 있고, 최초로 5번의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기록을 세워 자랑스럽다"고 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28분 가나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중원의 핵심 브루누 페르난드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페르난드스는 후반 33분과 35분, 두 방의 날카로운 패스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하파엘 레앙(AC밀란)의 연속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는 이날 30개의 침투 패스를 시도해 27번 성공했다. 또,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활동량(11.59㎞)을 기록했다. 다음 달 3일 포르투갈과 맞붙을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다운 모습이었다.

페르난드스의 도움을 받아 득점한 1999년생 동갑내기 펠릭스와 레앙은 처음 출전한 월드컵의 첫 경기에서 나란히 데뷔골을 터뜨렸다. 벤피카(포르투갈) 유스 시절부터 '제2의 호날두'라는 말을 들었던 펠릭스는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와 나란히 득점했고, 레앙은 월드컵 직전 이탈리아 세리에A '10월의 선수상'을 받은 기세를 이어갔다.

다만 포르투갈은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3-1로 앞서던 후반 44분 주앙 칸셀루가 상대의 측면 돌파를 쉽게 허용하며 점수를 내줬고, 경기 종료 직전엔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자신의 뒤에 있던 상대 선수를 인지하지 못하고 공을 내려놨다가 뺏겨 동점골을 내줄 뻔했다. 기고자 :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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