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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수술후 3주만에 풀타임 ＂축구를 하다보면 맞기도 하죠＂

"맞으면 맞는 거죠. 축구를 하다 보면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죠.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왼쪽 눈두덩의 부기는 아직 빠지지 않았고 꿰맨 자국도 선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골절상을 입어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는데, 특수 제작한 검은 마스크와 함께 카타르에 16일 입성했다. 그리고 몸을 끌어올린 끝에 결국 1차전에 나섰다. 수술 후 3주 만에 나선 공식 경기였다. 또 다치면 최악의 경우엔 시신경까지 손상될 수 있는 부위. 손흥민은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이 찢길 만큼 뛰었다. 그는 "불편해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라고 했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월드 클래스'답게 경기를 마치고 우루과이 선수들의 격려를 받았다.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36·벨레스)은 손흥민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전방 공격수들인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와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도 손흥민을 끌어안고 인사를 나눴다.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25·토트넘)는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을 만나자 등을 간질이더니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걸어나갔다. 영국 골닷컴은 이 장면들을 소개하며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고 했다.

손흥민과 함께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26·나폴리)도 본인의 첫 월드컵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경기를 뛰면서 긴장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긴장해서 땀도 많이 나고 심장도 두근거렸다"고 했다. 그는 4년 전인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유력했으나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수비하다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김민재는 "근육을 다친 게 처음이지만 심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주위를 안심시켰다. 기고자 : 도하=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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