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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가족들 수년치 계좌추적

    송원형 기자 이세영 기자

    발행일 : 2022.11.25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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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대장동 연루 가능성 수사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족들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이 대표 등의 수년간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인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는 지난 21일 대장동 재판에서 자신을 포함한 대장동 일당이 지난 2013년부터 작년까지 거의 해마다 정진상(구속)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구속 기소)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 대표 측근들에게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모두 합치면 40억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실장 등이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와 '정치적 공동체' 관계를 바탕으로 대장동 일당에게 사업 관련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자치 권력과 민간 업자의 유착에서 나온 범죄행위라는 것이다.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자금 조달과 조직 관리를 맡았던 김 전 부원장은 작년 4~8월 남욱씨에게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불법 자금이 최종적으로 이 대표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황을 잡고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근들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사용처를 수사 중이며 이 대표가 인지(認知)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정권 검찰 수사팀은 유동규씨가 2013년 남욱씨에게 뇌물 3억52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가 있다며 기소했지만 이후 자금 흐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남욱씨는 지난 21일 법정에서 "유씨가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남씨는 '높은 분들'에 대해 "정진상과 김용으로 알고 있다"고 했지만, 불법 자금의 종착점이 누구인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될 필요가 있다. 검찰은 이 대표의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욱 변호사는 대장동 일당이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에게 건넸다는 40억원대 불법 자금의 내역을 지난 21일 대장동 재판에서 상세하게 밝혔다. 여기에는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에게 전해졌다는 뇌물 3억5200만원 이외에도 여러 건이 포함됐다. 남씨는 2014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했던 지방선거를 전후해 12억5000만원을 김만배씨에게 전달했다며 "정확하게는 선거 자금"이라고 진술했다. 그 무렵 유동규씨에게 건너간 금액도 "최소 4억원이고 추가로 1억~2억원이 더 전달된 기억이 난다"고 했다.

    남씨는 또 2014년 10월~2015년 4월 김만배씨에게 비자금 20억원을 추가로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김만배씨가 2018년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선거 때 정진상씨에게 선거 비용을 대준 것처럼 이야기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남씨는 작년 4~8월 이 대표 대선 경선을 위한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김용씨에게 건네며 안양시 군(軍) 탄약고 이전 등 사업 관련 청탁을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3일 이 대표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제보한 경기도청 비서실 출신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작년 6월 28일 김혜경씨 측근인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출신 배모씨의 지시로 다른 비서 B씨가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 1억5000만원을 가져와 이 대표 명의 계좌에 입금한 정황을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돈이 김용씨가 작년 4~6월 남욱씨에게 받은 혐의가 있는 대선 경선 자금과 관련 있는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 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등 2억7000여 만원의 처리를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을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며 "이 대표는 2019년 본인 계좌에서 2억원을 인출했고, 2020년 3월 모친상 조의금 등으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현금은 공직자 재산 신고서에 명시돼 있으며,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돈이라는 검찰의 의혹 제기는 성립 불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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