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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은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변화에 따라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파악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세계적인 품질 대가인 윌리엄 에드워드 데밍(William Edwards Deming)은 트렌드와 고객 니즈(needs)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품질의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디지털 전환 촉진을 통해 당당히 세계의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기저에는 세계 3위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착실하게 이뤄온 품질과 품질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한 기업의 품질경영 활동에 있다.

품질경영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품질을 계획·관리·보증·개선하는 기업의 경영 활동이다. 오늘날 확립된 품질경영의 역사는 ▲산업화 초기인 1900년대(품질 1.0)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품질관리로 시작해 ▲1960년대(품질 2.0) 제품 중심의 불량 검사로 전개됐으며 ▲1980년대(품질 3.0)에는 고객 요구 사항을 최고경영자의 품질 리더십부터 구성원 전체의 모든 활동에 반영해 설계품질·제조품질·시장품질을 관리하는 전사적 품질경영(Total Quality Management)으로 발전하였으나, 자재·공정·설비·검사 등 하드웨어 중심에 그쳤다.

오늘날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전략적 변곡점에서 기업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품질경영의 진화가 필요하다. 기존의 품질경영이 하드웨어 중심의 관리였다면, 앞으로의 품질경영은 설비·로봇·카메라 등 하드웨어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같은 소프트웨어가 융합되고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한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 등으로 유형이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산업과 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품질경영 활동의 지속화 ▲대·중·소 공급망의 상생 품질 활동 ▲정량적 측정지표인 디지털 데이터 확보 ▲표준 중시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품질 활동이 바로 디지털 품질경영 4.0이다.

디지털 품질경영 4.0은 제품과 서비스의 설계·양산·사용 단계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품질도 관리하는 품질경영 활동으로 ▲사전적 예방 관리 ▲문제 발생 시 대응관리 ▲이를 수행하기 위한 조직 문화와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품질 불량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적용해 새로운 비즈니스까지 창조하는 혁신 활동이다.

대한민국이 품질 강국으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초(超)격차 품질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제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단순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조직의 운영방식과 업무 프로세스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품질경영 활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품질경영을 촉진·확산해왔다. 1975년부터 '국가품질경영대회'를 개최해 품질 문제 개선과 품질경영시스템 고도화로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기업과 유공자를 포상하고 우수사례도 공유하고 있다. 올해 '제48회 국가품질경영대회'의 주제는 '다시 도약하는 디지털 품질강국, 대한민국'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이제 '모든 산업은 디지털로 통한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가 '산업계 디지털 대전환' 모멘텀으로 작용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내비게이션이 되길 희망한다. 기고자 :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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